9월은 직방에서 근무한지 1년이 되는 달이였습니다. 직방은 COVID-19와 관계없이 완전 원격 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2021년부터 사무실을 비우고, Soma라는 가상오피스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얼마전 커리어리 킴코더님이 공유해주신 향후 5년, 개발자의 재택 근무문화가 사라진다. 를 보고 흥미를 느껴서 쓰게 된 글인데요. 실제로 저도 직방에서 원격 근무를 하면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근무를 하면서 많은 도전과제가 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도전과제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 보안

보안“은 아마도 많은 분들이 부딪쳤던 문제일 것입니다.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와 사무실 없이 완전 원격 근무하는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보안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사무실 근무

사무실에서 근무할 땐 건물내에서 네트워크와 장비를 관리하기 때문에, 인터넷 포트를 화이트 리스트로 관리하거나, 외부 침입에 대해 시스템 관리자가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보안적 특성을 이용해서, 원격이나 하이브리드 근무를 할때도, 외부 노트북엔 아무런 정보를 남기지 않고, 사무실 PC에 원격 데스크톱으로 접속해서 작업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사무실 근무에서도 많은 개발자들이 개인 소모품을 회사내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개인용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에 USB와 같은 민감한 물건들은 금지됩니다.

완전 원격 근무

사무실이 없는 완전 원격 근무는 다른 차원의 보안 문제를 갖게 됩니다. 우선 접속하는 네트워크 망과 장비가 모두 다르고, 사무실 PC도 없습니다. 일부는 VPN을 통해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내부 Admin에 접근한다거나 개발자 권한을 갖고 작업을 해야할 때 VPN은 하나의 해법이 됩니다. 허나 노트북이나 USB 장비등에 저장되는 정보 유출이나 카페에 와이파이 갈취를 통한 해킹은 해결하기 쉽지 않은 이슈입니다. 제가 느낀 현재까지 가장 좋은 해법은 교육입니다. 주기적으로 원격 근무에 맞는 내부 보안 교육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구매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모니터 추가 지급”이나 “테스트 장비 구매”는 문제 될게 없는 것들입니다. 실제로 구매된 물품들은 회사에 귀속되며 퇴사나 새로운 장비를 구매할 때 반납을 하면 되죠. 허나 이 경계가 완전 원격 근무에서는 간혹 무너집니다.

사무실 근무

모든 장비는 회사 비품이 되고, 회사에 귀속됩니다. 실제로 구입된 장비는 회사밖을 나가기 어렵고, 나가야 한다면 반출 신청을 하는 식으로 관리됩니다. 퇴사나 장비 교체등의 이슈는 사내에서 관리되며 주로 반납처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원격근무에서도 노트북을 임시로 지급하거나, 피치못할 경우 회사 PC를 반출해서 원격근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완전 원격 근무

완전 원격 근무를 하게 되면 구매는 전반적으로 모호함의 연속이 됩니다. 먼저 지급된 노트북은 회사 소유이지만, 자신의 자원을 어디까지 쓸수 있냐부터 시작됩니다. 개인 장비 사용이나 집에서 사용 되는 전기세, 원격근무를 위한 세팅비등의 모호한 범위가 많습니다. 최근에도 원격근무로 발생한 공과금에 대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 구매도 문제가 됩니다. 회사에서는 중앙 관리형으로 추적 및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의 잘못된 사용이나 라이센스 문제가 완전 원격 근무에선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직방에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원격근무 지원비 지급, 자기 관리비 지급, 건강 유지비 지급, 가족 식사비 지원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또한 주기적으로 보안검사를 통해 관리되고 있고, 최근 디지털 네이티브 팀을 통해 라이센스 발급/회수 또한 매우 간소화되었습니다.

🏡 근무

현재 한국은 52시간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포괄임금제를 운영하는 회사도 있고, 탄력근무제를 통해 출퇴근을 직원이 직접 관리하는 회사도 많아졌습니다. 처음에 탄력 근무제가 도입 되었을 때 많은 회사에서 이슈가 되었었는데요. 회사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시행착오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사무실 근무

사무실 근무에서는 이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했습니다. 어떤 회사에서는 카드키를 통해 출입내역으로 시간을 관리했고, 어떤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출근해서 근무버튼을 누르고, 퇴근할때 퇴근 버튼을 눌러 직접 시간을 기록하도록 하는 회사도 생겨났습니다. 원격 근무도 비슷하게 했습니다. 원격 데스크톱을 통해 접속해서 근무를 누르고, 퇴근을 누르거나, 원격 근무를 하게 되면 8시간 고정을 시키고, 추가로 근무할 때만 승인을 받아 하는 식으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완전 원격 근무

완전 원격 근무를 하게 되면 이런 근무제부터 다양한 문제에 부딪치게 됩니다. 원격 근무는 출퇴근의 시간은 제로가 된다는 장점 뒤에 생각보다 많은 문제가 숨어있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부딪쳤던 문제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근무시간의 모호함입니다. 사무실 출근을 해서 사무실내에서 하는 모든 행동은 “근무”에 속합니다. 회사내 커피숍에서 커피를 산다던가, 사내 교육까지도 근무인 것처럼 말이죠. 허나 원격을 하게 되면, 그 경계가 허물어집니다. “잠시 커피좀 사올게요”라던가, 집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벤트들(가스 검침이나, 인터넷을 고치러 왔다던가)은 근무로 보기엔 개인사가 살짝 껴있게 되죠. 그렇다면 원격으로 근무 할때 근무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요?

두번째는 근무시간의 경계입니다. 원격근무를 꽤 오래하셨던 분들이라면 동감하실수도 있을 텐데요. 원격 근무를 하게 되면 초과근무의 접근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사무실 출근에서는 어둑어둑해지고, 퇴근 걱정을 하는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근무를 멈추게 됩니다. 또한 52시간을 초과한다거나 근무시간을 초과하면 사무실내 컴퓨터를 끄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거나 카드키 출입을 막는등의 대응을 할 수도 있죠. 허나 원격 근무에선 퇴근 후에 사적으로 컴퓨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업무로 이어지게 되는 마법을 갖게 됩니다. 저도 딴짓을 하다가 계속 업무를 하게 되는 제 자신을 여러번 봤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가정의 불화나 무리한 성과 과시등으로 이어집니다. 저도 이를 절제하고 실제 근무시간내에 퍼포먼스를 끌어 올리기 위해 개인적으로 꽤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1부를 마무리하며,

사실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말은, 이런 문제점은 회사와 직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런 도전과제는 회사가 원격 근무나 미래의 근무 형태를 실행하기 어려운 이유와 연결됩니다. 일단 현재 한국은 사무실이 없으면 창업이 불가능하고, 현재의 법은 사무실이나 실제 장소 기반의 업무에 익숙해져있습니다. 또한 성과와 신뢰의 시대에 여전히 일의 정의를 업무에 사용하는 시간이 결국 성과로 이어진다 라고 가정하는 노동의 정의는 기업들이 일의 미래로 나아가는데 허들이 되곤 합니다. 때문에 전방위적으로 노동에 대한 진화와 미래의 업무에 대한 많은 토론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던져봅니다.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져서 2부로 진행해야할 것 같습니다. 2부에서는 조직 문화와 협업 관점에서 있는 도전과제로 가져오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